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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주마 게임 출연 예약한 가속도, 루나, 차밍걸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경마 게임이 있다. 실제 경주마들을 모델로 해서 그들의 부상경력이나 성적, 상대전적 등을 그대로 가져와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했다. 현실 경마를 모바일 속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친숙한 모습에 우리나라에서도 게임 영상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암말 경주마들이 출연할까. 역대 인기 암말을 꼽아본다면 ‘가속도’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13전 12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곧바로 은퇴해 경마팬들의 기억에 더욱 강렬하게 남아있다. 가속도는 1990년 3세에 데뷔해 6연승을 거두며 단번에 1등급까지 승급했다. 그 해 치러진 ‘그랑프리’ 역시 쟁쟁한 경주마를 체치고 우승했다. 연승행진은 이듬해까지 이어져 단박에 11연승을 기록했다. 가속도는 1991년 그랑프리에서 진가를 보여준다. 주무기인 순발력을 앞세워 선행경쟁을 압도한 후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우승마와의 차이는 9마신이었다. 선천적으로 왼쪽 앞다리를 절었던 ‘루나’는 33전 13승을 거두며 자기 몸값의 78배인 약 7억6000만원 상금을 수득한 마생역전의 주인공이다. 맹렬한 스피드와 영특한 머리, 특유의 불굴 의지로 ‘경상남도지사배’, ‘KRA컵 마일’ 등 주요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여왕으로 거듭났다. 특히 루나는 마지막 은퇴경주까지 ‘레전드’였다. 8세 고령의 몸, 57kg라는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으로 3세 강자들과 맞섰다. 경주 초반 후미권에서 달리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폭발적 뒷심을 발휘, 선두를 0.1초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꼴찌는 ‘조연’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1등보다 더 아름다운 꼴찌도 존재하다. 태생적으로 체구와 폐활량이 작았던 ‘차밍걸’은 혈통도 그리 좋지 않아 경주마로서는 크게 기대를 받지 못했다. 성적도 101전 101패, 가장 좋은 성적은 8번의 ‘3등’이었다. 그러나 차밍걸은 2008년 데뷔 후 월 2회 꼴로 성실하게 경주에 참가했다. 딱 한 번 다리부상으로 경주를 포기한 것을 빼놓고는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차밍걸이 98연패로 연패 신기록을 세웠을 때 변영남 마주는 “연패 기록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98연패는 곧 98경주를 완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강 암말’로는 부경의 명마 ‘감동의바다’도 빼놓을 수 없다. 감동의바다는 데뷔 후부터 암말 한정 대상경주에서 두각을 보이더니 신예인 3세 때 이미 최고 경주 ‘그랑프리(GⅠ,2300m)’에서 당대 최고의 경주마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전성기 이후 6세 때에도 단거리에서 빼어난 경쟁력을 보였다. ‘부산일보배(L,1200m)’를 우승했고, ‘SBS스포츠배한일전(GⅢ,1200m)’에서도 유수의 일본 경주마들을 제치고 3위를 거머쥐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9 07:00
야구

김주찬과 전문가가 말하는 ‘주루기술 이야기’

김주찬(33·KIA)은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9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개인 통산 도루는 339개가 됐다. 이날 좌익수·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이대형(31·KIA)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날렵하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하자,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는 그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문구가 떠올랐다. 김주찬은 이대형과 함께 2000년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도루 박사'다. 롯데 소속이던 2010년 이대형(66개·당시 LG)에 이어 도루 2위(65개)에 올랐고, KIA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하면서도 23차례(도루성공률 88.5%) 베이스를 훔쳤다. 이대형은 LG 시절이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프로 최초 3년 연속 60도루(2008~2010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타이틀' 면에서는 김주찬이 이대형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루 숫자를 떠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김주찬이 앞선다"고 말한다. 김평호 삼성 주루작전 코치는 "전체 리그에서 따져볼 때 도루 기술 부문의 으뜸은 김주찬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순간적인 스피드와 발을 차고 나오는 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슬라이딩까지 버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루 26개로 이번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상수(삼성) 역시 "이대형 선배도 잘하시지만, 개인적으로 스타트나 순발력에서 김주찬 선배가 뛰어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용규(한화)도 "(김주찬 선배는) 뛰는 타이밍을 잘 잡는다. 마지막 슬라이딩을 할 때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연결하는 데 탁월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베이스를 도는 능력에서 김주찬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다. 도루를 할 때 주자는 직선 코스를 달린다. 그러나 1루주자로 있다가 후속 타자의 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로 가거나,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올 때는 좀 다르다.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곡선 부분에서 각이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속도도 느려진다. 하지만 김주찬은 곡선 코스에서도 강하다. 김경문 NC 감독과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주찬은 주루 센스가 뛰어난 선수다. 2루를 돌아 3루로 뛰는 능력은 국내 어떤 선수보다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정작 김주찬은 이대형과의 도루 실력을 어떻게 비교하고 있을까. 그는 "사실 이대형과는 같은 팀에 있지만 함께 달리기를 해본 적이 없다. 100m도 누가 빠른지 안 재 봤다. 누가 앞서는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2루나 3루를 도는 것에는 자부심이 있다. 김주찬은 "어릴 때부터 은사님들에게서 '홈으로 들어오기 위해 3루에서 턴을 할 때 각을 줄이라는 조언을 들어왔다. 전력질주를 하면 턴할 때 각도가 넓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삼성 시절에는 이순철 위원님 등 당시 코치님들한테 늘 구박을 받았다"며 "처음 속도를 유지하면서 3루를 돌려고 늘 노력한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듯 배우고 익혀온 기본기적 측면 같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06.18 08:44
연예

[경마] 9일 그랑프리…서울·부경 자존심 격돌

2012 그랑프리 최대 관전포인트는 한국경마 최초로 대통령배를 3연패를 달성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이하 부경공원)의 당대불패(국산 5세마)와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외산마이자 그랑프리 2연패를 노리는 터프윈(미국산 5세마)의 맞대결이다. 당대불패 상금신화 이루나당대불패는 올들어 열린 서울·부경공원간 메이저급 오픈경주를 싹쓸이하며 최강 국산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 7월 열린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터프윈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무대가 서울경주마로 바뀌었고, 터프윈은 여전히 최강 외산마로서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또한번의 낙승을 장담할 수 없다.올 그랑프리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우승상금 3억3400만원(부가상금 포함)의 향방이다. 한국마사회는 그랑프리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총상금을 4억5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미 26억4000만원을 벌어들인 당대불패가 그랑프리 우승상금마저 거머쥔다면 29억7400만원의 통산 상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자기 몸값(2900만원)의 100배를 벌며 한국 경마사상 전무후무한 상금신화를 이루는 것이다. 당대불패는 경마팬을 대상으로 한 '그랑프리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한다면 1년 만에 출전하는 2300m 최장거리 경주 출전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55㎏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담중량으로 우승권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다. 터프윈 그랑프리 2연패 도전당대불패에 맞서는 서울 최강 외산마 터프윈의 그랑프리 2연패 도전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극적인 그랑프리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던터프윈은 올 중반까지만 해도 그랑프리 2연패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라이벌로 여겨졌던 '미스터파크'와 '스마티문학' 등이 잇달아 경주 부상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2012 부산광역시장배에서 4위에 그쳤고, 서울 자체 경주였던 KRA컵 클래식에서도 3위에 그치며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거푸 우승에 실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터프윈의 그랑프리 2연패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부담중량 역시 기존에 비해 한결 가벼워진 58㎏만 짊어지면 되기 때문이다. 또 터프윈이 그랑프리 경주거리와 같은 2300m 경주를 2차례나 경험했다는 점도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까지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한 경주마는 1985~86년의 '포경선'과 1990~91년 '가속도', 2008~9년 '동반의강자'까지 세 마리가 전부다. 터프윈이 그랑프리 31년 역사 속에 네 번째 2연패마로 등극할 수 있을지 경마팬들의 기대가 높다. 우리도 ‘한 방’이 있다당대불패와 터프윈의 명성에 가렸지만 충분히 우승가능성이 있는 복병마도 즐비하다. '2012 퀴즈투어' 챔피언에 오른 감동의바다(미국산 3세 암말)는 53㎏의 가벼운 부담중량으로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부경공원 3분기 경주마 능력 평가 1위에 빛나는 탐라황제(미국산 4세마)도 최강자를 맞아 강한 승부수를 던질 태세다. 직전 1군 승군전에서 단숨에 최강자들을 격파한 시드니주얼리(호주산 3세 수말)와 세계최고의 씨수말인 '선데이 사일런스'의 혈통을 이어받은 스모킹건(미국산 3세 수말)도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조건은 혼합1군 2300m 별정Ⅵ방식으로 4세 이상마 58㎏, 3세마 55㎏, 2세마 53㎏이 기초 중량인 가운데 국산마에게는 3㎏, 암말에게는 2㎏의 감량 이점이 주어진다. 출전마 중 가장 낮은 부담중량의 경주마는 국산 3세 수말인 노벨폭풍으로 52㎏이고, 외국산 3세 암말인 감동의바다와 상류, 국산 4세 암말인 우승터치도 53㎏의 낮은 부담중량을 부여받았다. 류원근 기자 one777@joongang.co.kr 2012.1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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